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며 수학여행·현장학습 등 단체 활동이 되살아 나면서 전세버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일부 구조 조정에 들어갔던 전세버스 업계가 밀려 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주의 직장인 A씨(27)는 최근 회사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전세버스업체 10여 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버스를 구하지 못했다. 해당 날짜에 모든 업체에서 버스 예약이 마감된 것. 결국 A씨의 회사는 승합차와 승용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강릉의 중학교 교사 B씨 역시 현장 체험 학습을 위한 전세버스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 B씨는 "버스는 없고 차를 찾는 사람은 많아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원하는 버스 대수를 한 업체에서 구할 수 없어 2개 업체와 나눠 계약했다"고 말했다.

최근 도내 전세버스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단체여행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도내 초·중·고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고, 신규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자 현장 체험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44건에 불과했던 도내 학교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건수는 9~10월 447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결혼식, 기업 워크숍 등도 살아나고 있다.

이에 맞춰 전세버스업계 역시 코로나19 기간 휴업한 차량 191대 중 186대를 재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전세버스가 멈춰선 지난 2년 간 기사들의 대규모 이직이 이뤄진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 운전 및 운송 관련직 취업자는 3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4만7,000명)대비 21.3% 줄었다.

경영난으로 차량 보유량이 많은 대형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차량을 줄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 확인 결과, 50대 이상 버스를 보유한 도 내 전세버스 업체는 2019년 2곳에서 올해 0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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