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데 이어 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세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합당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논의가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윤석열, 최재형까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공개 제안했다.

이어 "지난 총선,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두고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원칙의 훼손도 있었다.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 있다"며 "그러나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다. 대통합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고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유불리 차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으나, 강성 친문 지지층이 많은 열린민주당 표심을 고려한 제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즉각 추 전 장관 제안에 화답했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와 야권후보 간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개혁세력이 하나 돼야 반개혁 반촛불 세력에 맞서 이길 수 있다"며 "양당 통합이 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 또한 강성 친문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다수 대선 후보들도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합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내년 대선이 여야 간 팽팽한 대결로 흘러갈 공산이 커 여권 통합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달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국민면접에서 긍정적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당시 열린민주당에 대해 "정책적 차별성이 크지 않고, 지금까지 정당의 인적구성이나 당헌·당규 등 여러 정강 정책을 볼 때 힘을 합치는 게 옳다"며 "특히 정권 재창출이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있다"며 "힘을 합치는 게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통합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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