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특별법 처리로 ‘불가역적’ 단계에 들어선 가덕신공항에 또다시 엉뚱한 ‘발목 잡기’가 또다시 등장했다. 부산·울산·경남(PK) 대표 후보를 자처했던 국민의힘 최재형 예비후보가 23일 “(가덕신공항은) 국민적 공감대,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주변 시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된 것”이라며 억지 논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 관계조차 다수 틀린 주장인 데다 불과 11일 전 자신의 발언과 정반대되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다들 공감하면서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은 사실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며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대통령) 취임 후 (가덕신공항 자체를) 공론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전 원장이 가덕신공항 원점 재검토의 근거로 ‘과도한 건설 비용’과 ‘지역 주민들의 동의 부재’를 들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사실관계와는 전혀 다르다. 그는 “김해신공항의 총 사업비는 5조 8000억 원에서 6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되기도 하는 반면 국토부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사업비는 12조 8000억 원에서 최대 28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에 비하면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이 언급한 국토부 추계 비용은 올해 초 국토부가 국회의 가덕신공항 특별법 공청회를 앞두고 국토위원들에게 전달한 보고서에서 담긴 내용이다. 하지만 해당 문건은 이미 탄핵당한 반대 논리를 짜깁기한 보고서인 데다 부산·울산·경남과 여권이 추진하는 가덕신공항 계획과 무관한 활주로 2본, 군 공항 이전 등을 총망라한 터무니없는 건설안을 제시하며 28조 6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이를 비판없이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아울러 최 원장은 “가덕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검증결과 발표 후 한 달도 채 못되어 법안이 발의되고 단 3개월 만에 통과됐다”며 “주변 시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또한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앞둔 올해 2월 엠브레인퍼블릭·뉴스1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0.1%에 달했다. 반대는 22.2%, ‘모름·무응답’은 7.7%였다.

여기다 최 전 원장은 “가덕신공항,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 광역교통망 사업, 글로벌 금융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지난 12일 <부산일보> 인터뷰),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지원하고, 북항 재개발과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도 힘을 쏟겠다”(지난 13일 부산 시의회 기자간담회) 등 가덕신공항 지원을 약속한 지 불과 2주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자신의 약속을 뒤집으면서 오락가락 행보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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